편집자 중에서는 흔치않고 고급스러운 취향을 가지신 분들이 많다던데. 제 취향은 대중 그 자체입니다. (약간의 눈물) 그리고 저는 유튜브를 정말, 정말 많이 봅니다. 이제는 제가 유튜브 알고리즘보다 더 빨리 새로운 영상을 찾는 지경에 이르렀지요. 사실 제 콘텐츠로그는 별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지만.. 힐링 시간을 가진다고 생각하시고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.

8.1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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아이돌그룹 아이브의 뮤직비디오 티저, “I’ve Summer”를 봤습니다. 멤버들이 한 명씩 텍스트를 읊는데, 마지막에 “Text by. 정세랑”이라는 자막이 나오더군요. 깜짝 놀랐습니다. 아이돌 산업과 문학의 만남. 이런 형태의 콜라보가 가능하구나, 감탄했습니다. 아련한 10대의 여름을 추억하는, 독립영화와 같은 뮤직비디오이니 모두에게 권합니다.

8.2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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인스타그램을 내리다가 감동적인 짤을 봤습니다. <보노보노>의 마지막 화에, 보노보노가 이렇게 묻습니다. “재밌는 일은 왜 끝이 나는지 알려주세요!” 그러자 도사 같은 호랑이가 이렇게 말합니다.

“재밌는 게 끝나는 이유는 슬픈 일이나 괴로운 일을 반드시 끝내기 위해서란다. 태양이 뜨고 지는 것처럼 즐거운 일도 시작되고 끝나는 거란다.”

내 삶에서 이제 재밌는 게 끝난 것만 같은 분들에게 이 짤을 띄웁니다.

8.3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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크랩에서 “이러니까 멸종위기지;; 사냥 못해서 유명해진 개구리 실체”라는 귀여운 영상을 봤습니다. 실제로 영상의 주인공인 금개구리는 사냥을 잘 못하는데요, 절박함이 없어서라고 합니다. (천적이 없는 습지 환경에서 생활한대요) 이 영상과는 별개로, 크랩이라는 뉴미디어적 시도가 해나가는 것들을 지켜보는 건 정말 흥미로워요. 혹시 크랩 관련 기사를 보고 싶으신 분들이 있으시다면>> 여기

8.4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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‘딩대’ 아시나요? EBS의 “딩동댕유치원”의 MZ 세대 버전, “딩동댕 대학교”의 줄임말인데, 콘텐츠들이 꽤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요. 탈모, 연애, 자존감, 직장 생활 등등 20-30대의 현실적인 고민을 다루고, 전문가를 초청하되 딱딱하지 않은 분위기로 풀어내는 게 탁월해요. 제가 오늘 본 건 “한국인이면 이 영상 무조건 봐야 됨-직장 국룰:넵”입니다. 저도 직장에서 ‘넵’과 그 변주인 ‘네에’ ‘네엡’ ‘네네’ ‘네:)’ 등을 많이 쓰기 때문에 뜨끔해하며 시청했습니다. 여튼 딩대 너무 좋아요.